오늘은 rotc 복무기간 28개월 동안 장교로서 군생활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들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군 생활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장교 중에는 존경할만한 분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상종 못할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하기도 한 곳이 군대이지만 내가 사회에 나가면 두 번 다시 어울릴 수 없을만한 고 스펙을 자랑하는 사람들과 마음 터놓고 어울릴 수 있는 곳이 군대이기도 합니다.
군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세부류로 나뉩니다. 일반 병사, 부사관, 사관(장교) 입니다. 이 중에서 사관인 장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육군사관학교 둘째, 삼 사관학교, 셋째 학사장교, 넷째 학군장교(rotc)입니다.
이 네 가지 루트 중에서 오늘은 rotc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고 장교로서 임관하게 됐을 때 군생활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신뢰도를 위하여 저희 집안에는 육사 출신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별 3개 장군 전역하신 분이 계시고, 사촌 누나는 현재 중령이며, 저는 부사관으로 전역했음을 알려드립니다.
rotc 장교로서 군생활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학군 장교로서 임관하는 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학군단이 설치된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장교로서 군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rotc 입단 및 장교 임관 시기는 매년 3월이며, 대학교 3학년, 4학년 2년 동안 16주에 걸쳐서 군사 기초훈련을 받게 됩니다. 16주 중에 학교 내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12주 동안 방학을 이용하여 입영 훈련을 진행합니다.
rotc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생활중에 월급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학교 생활하면서 알바를 하느니 rotc로서 장교 훈련을 받으면서 돈도 받고 공부도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학을 이용하여 어학연수나 자기 계발, 시험 준비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rotc로서 군대에 입영해서 심신을 단련하고 돈도 벌어가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장교로 임관하여 군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초급 장교가 군생활 잘하는 방법은 별것 없습니다. 초급 장교는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일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의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부사관 었고 한 명은 rotc 출신 통신장교였습니다. 대대장인 중령이 한 가지씩 따로따로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급부대에 보고할 것이 급하여 대대장님 지시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저의 일을 먼저 하였고, 통신장교는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대대장님이 지시하신 일부터 하였습니다.
그날 결산회의 시간에 통신장교는 대대장의 지시를 완벽하게 수애 하여 칭찬을 받았고, 저는 다 못해놔서 훈계를 받았습니다.
군대는 상하관계가 굉장히 뚜렷한 곳입니다. 업무 이외에는 형님 동생 할 수 있지만 업무 시간에는 그 상하관계를 잘 지켜줘야 합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군생활 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상급자가 시키는 일은 자기 일보다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일을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초급 장교는 규정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임관하여 군대에 가게 되었을 때 작전과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6개월만 미친 듯이 육군규정 보면서 본인 업무에 매진하면 어떤 보직으로 가든 일을 마스터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병사와 다르게 간부는 사무 업무도 많이 있습니다. 공문도 작성해야 하고, 애들 관리도 해야 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업무에 정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업무에 정통하다는 것은 관련 규정을 잘 알고 규정대로 일을 처리한다는것입니다. 물론, 융통성을 부려야 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가자마자 융통성을 부리려고 한다면 본인의 상급자들은 싫어 할 것 입니다. 초급 장교로 임관하게 되어 군대에 가게 되면 처음에는 융통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본인에게 누군가 어떤 업무를 지시하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본인은 무조건 예, 알겠습니다.라고 할 것이 아닙니다. 관련 규정에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할 줄 아는 배짱이 초급 장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일 것입니다.
여기서 저의 사례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상관인 대위분께서 저에게 어떤 일을 지시했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을 지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규정에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안됩니다 라고 단호하게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계속 거절하면서 논쟁을 하니까 그분께서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담당관 내가 책임진다. 그냥 해라고요.
저는 그런 말까지 듣고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서 그분이 시킨 대로 했었는데, 다음날 대대장님한테 대위 분과 제가 둘이 불려 가게 되었습니다. 일을 왜 이따위로 처리했냐 라는 것이었죠. 물론, 큰 사건은 아니라서 혼나고 넘어갔지만 여기서 한 가지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규정 이외에 관련된 일을 할 때는 상급자에게 보고 하고 하시기 바랍니다. 규정에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현실상 그렇게 안 되는 경우가 군대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융통성이 필요한 것입니다. 근데, 융통성은 초급 장교가 부리면 안됩니다. 초급장교는 규정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되, 그렇게 안될 때는 규정 이외에 방법대로 진행할지 말지를 본인의 상급자에게 물어보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그 대위 분이 부족한 것은 대대장한테 먼저 보고를 안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두서없이 작성한 것 같아서 초급 장교가 군생활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문장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상급자가 시킨 일은 본인의 일보다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할 것
2. 본인이 어떤 보직을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보직을 받게 되면 관련 규정에 대해서 퇴근 후 매일 공부할 것
3. 초급 장교는 융통성을 부리지 말고 규정대로 하는 모습을 보일 것
4. 융통성을 부려야 한다면 상급자에게 물어보고 진행할 것
5. 장기 근무를 노린다면 초급 간부는 체력 무조건 특급 맞을 것
6. 주변 동료들과 잘 어울릴 것
5번과 6번은 rotc로서 장기 근무를 노린다면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특히,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위 1~4번은 평가하기가 애매합니다. 근데 여기서 변별력을 주는 것은 체력입니다. 업무능력 친화 능력 모두 상급으로 평가받았는데, 한 명은 체력이 1급이고 한명은 체력이 특급이라면 체력이 특급인 사람이 진급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6번 같은 경우도 중요합니다. 저 위에 상급부대에서 이 사람의 진급에 대해서 논할 때 다른 것들도 중요한데 이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해당 부대에 직접 전화해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사관 같은 경우에는 진급할 때 사단 주임원사의 입김이 굉장히 강한데, 사단 주임원사는 여단 주임원사를 통해서 해당 인원이 어떤지를 물어봅니다. 여단 주임원사는 대대 주임원사를 통제하는데, 그때 대대의 부사관들이 어떤지 낱낱이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장교도 마찬가지로서 주변 동료와 날을 세우지 말고 둥글둥글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1번~5번이 갖춰져 있을 때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군 간부 생활 절대 만만하지 않지만 배우는것이 정말 많고 나라는 인간을 몇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기회인것은 분명합니다.
이상으로 rotc 복무기간 28개월 동안 군생활 잘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